천안 감성여행

삼일절 만세운동의 고장, 천안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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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삼일절 만세운동 행사지 천안독립기념관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 전화 / 041-560-0114
  • 관람안내 / 09:00~18:00

유관순 열사 사적지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338-1
  • 전화 / 041-564-1223
  • 유관순 열사 기념관 관람 / 하절기 9-18시,동절기 9-17시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이른 아침부터 큰 아이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아이돌 가수의 노래나 만화 주제곡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가 싶어 물으니,
"삼일절이잖아. 그리고 이 노래 좋아."라며 대답한다.

[ 삼일절 ]

설날 같은 용돈 받는 날만 챙기는 줄 알았는데 괜스레 기특한 마음이 든다. 이곳 천안으로 이사 온 지도 얼마 안 되었으니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삼일절 기념 행사를 하는 독립기념관으로 가보기로 한다. "음... 좀 귀찮은데."

가족들과 함께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쉬워하려는 찰나, 아내가 아이들을 다시 유혹한다. 가면 멋있는 것도, 재밌는 것도, 맛있는 것도 많다고 하니 눈빛이 바뀐 아이들은 연신 빨리 가자며 보챈다. 그래, 어서 가자.

국민의 성금으로 1987년 광복절에 문을 연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그 이후 대한민국 독립의 상징으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꽤 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많아서인지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아이들은 벌써 압도된 듯하다.

"우와! 나도 입고 싶어! 나도 태극기! 나도 유관순 언니처럼 태극기 들고 뛸래!"
그래, 다음에는 꼭 한복 입고 오자.

1919년 3월 1일 이후, 벌써 96번째의 그 날이다.

피와 눈물이 아닌 기쁨으로 오늘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크나큰 감사함과 죄송함을 느낀다.

아이들이라고 그것을 모를까.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순간에는 감격스러워 하고, 묵념할 때도 사뭇 진지한 태도를 보인다.
한시도 조용히 있지 않았던 아이들에게도 오늘의 무게가 느껴지나 보다.

대한 독립 만세! 만세!

만세운동 재현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우리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렬에 들어가 힘껏 외쳐본다.
대한 독립 만세! 직접 목을 울려 입 밖으로 내뱉으니 어떤 뭉클함이 들고 외침을 멈출 수가 없다.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 시작된다.

다들 한마음으로 1919년의 지금을 떠올린다. 춤과 이야기가 있는 연극무대에 모두 집중한다.
2015년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1919년의 그 날을 기억하고, 그들의 순국 정신을 기린다.

모두 한마음으로 외친다. 대한독립 만세!

이어 중요 행사 중 하나인 1,919인분의 대형 비빔밥 만들기를 시작한다.
커다란 통에 밥과 각종 나물, 고추장 등을 넣어 맛깔나게 비비는데, 그 빛깔과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미리 신청한 1,919명만 시식할 수 있다는 말에 아쉬웠는데,
손이 큰 어머니들이 양을 넉넉하게 만드신 건지 신청자들 말고도 원하는 사람들 모두 비빔밥을 맛볼 수 있었다.
모두 한솥밥을 먹으니 다들 친근한 기분이 든다. 이게 우리나라 비빔밥의 매력이 아닐까.

독립기념관 한편의 부대행사장에는 많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추억의 달고나 체험, 캐리커쳐, 태극기 퍼즐 맞추기,

안중근 의사 체험하기,

무궁화 종이꽃 접기.

태극기 바람개비.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긴 줄을 서서라도
색종이를 접어 무궁화를 만들고, 태극기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들고 뛰어다니려 한다.

행사의 피날레는 공군의 에어쇼였는데,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마지막까지 발길을 떼지 못하게 잡아두는 가장 큰 이유이다.

에어쇼를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옴과 동시에 우리 모두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고개를 들고 어딘지 모를 하늘로 시선을 향했다.

"저기, 비행기!" 딸의 목소리에 함께 방향을 바꾸어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비행기 8대가 이쪽을 향해 날아오더니 본격적으로 환상적인 비행이 시작된다.

태극기 위를 나는 비행기들은 오늘의 의의와 더불어 더욱 특별함을 선사한다.
그렇게 에어쇼는 끝이 나고, 96번째 삼일절도 마무리되었다.
국가도 국민도 오늘을 웃으며 맞이 할 수 있도록 그 시절 힘겹게 싸워준 순국선열의 숭고함에 부끄럽지 않도록 힘써야겠다.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삼일절 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아이들은 유관순 노래를 흥얼거린다.

[ 유관순열사사적지 ]

독립기념관에서 병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유관순 열사 사적지가 있다.

꽃다운 나이에 천안 만세운동의 중심에서 활약하다 목숨을 잃은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꽃다운 나이에 아우내 만세 운동의 중심에서 온몸으로 대한 독립을 외쳤던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고,
그 정신과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추모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열사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하여 1972년 건립되었다.

추모각 옆에 자리한 순국자 추모각에도 들러 그 정신을 기린다.

매봉산 초혼묘 샛길에는 열사의 뜻을 기리는 추념시비들이 놓여 있다.

그들의 순국 정신을 기린 시를 감상하니 금세 산 중턱이다.

매봉산 중턱에 마련된 초혼묘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의 애국정신에 마음이 뜨거워진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는 만세운동 때 사용되었던 태극기,
그녀가 공부했던 성경책,열사 전기,
그녀가 손수 뜨개질한 모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유관순 열사 생가지와 봉화지를 비롯, 열사의 혼을 모신 초혼묘, 추모각 그리고 열사의 행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의 자취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서럽고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민족의 자유를 온몸으로 외쳤던,
그때 그 독립선언서와 만세의 외침처럼 지금의 개인들,
우리 아이들도 국가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

다시 찾은 국가의 소중함을 삼일절을 통해 새롭게 깨달으며,
우리 모두 더는 희생의 피가 필요치 않은 대한민국으로 언제까지나 사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