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문화도시 실험실 프로젝트의 일환인 '자투리 구조대'는 창작자들의 작품 활동 중 버려지는 자투리들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체험을 하는 '업사이클링'동호회 입니다.
자투리에는 천안에서 다양한 공방을 하는 분들이 모였는데요. 도자기를 하는 분은 도자기를 활용해 캔들이나 화분을 만들고, 가죽공예를 하시는 분들은 남은 자투리 가죽으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고, 해변의 유리조각을 모아 작품을 만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창작활동도 하고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활동입니다.
얼마전 천안문화도시센터 아트홀에서 업사이클링 체험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업사이클링 체험은 모두 3종류 였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그릇에 공기정화식물심기, 자투리 가죽으로 만드는 무궁화 브로치, 커피 클레이로 만드는 천안프렌즈 키링만들기 였습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는 그릇이 워낙 많아 공기정화식물심기를 신청했습니다
각 가정에 쓰지 않고 묵혀두는 그릇 꼭 있지 않나요/
이런 그릇을 그냥 버리기엔 아깝고, 쓰여지진 않아서 찬장에 두고 두고 두다가 결국 이사를 가거나 대청소할 때 버려지곤 하는데요. 이런 그릇을 활용해 간단하게 공기정화 식물을 심어봤습니다.
공기정화 식물은 두 종류에서 골라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늘 식물을 들여와도 금세 죽어버려서 미안해서 식물을 안키운지 오래되었는데요.
자투리에서 준비해주신 식물은 저같이 식물 키우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도 아주 쉽게 키울 수 있으면서도 공기를 정화해주는 식물이었습니다 .
업사이클링 체험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흙과 작은 자갈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그릇만 있으면 되었는데요.
사용하지 않는 그릇만 개별로 준비하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 자투리 측에서 준비해주셨습니다 .
제가 준비한 컵은 해외여행에서 사온 머그잔 이었습니다. 기념한다고 아끼고 사용하지 않다보니 찬장 저 구석에 숨겨져 있었는데, 있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있더라고요. 업사이클링을 체험을 하면서 물건을 살 때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을 위해선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 하는 것도 , 물건을 잘 분리배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용하지 않을 물건을 굳이 사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컵이나 그릇에 흙과 자갈을 어느정도 채워 놓은 후 식물을 넣고 다시 꼭꼭 담아주면 완성!
체험은 20분도 안걸릴 정도로 간단했지만 예쁜 식물을 완성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참여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같은 식물이어도 다양한 그릇에 심어지니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듯 합니다 .
업사이클링 체험을 한 후엔 자투리구조대 공방 선생님들이 만든 자투리 작품을 구경해 봤습니다.
여러분, 청바지는 재활용이 안된다는 거 아시나요?
질기고 편하고 저렴해서 전 세계인이 많이 입는 옷이고, 처음 나왔을 때는 센세이셔널한 옷이기까지 했다는데요. 지금은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는데, 활용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청바지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정말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커피클레이로 만든 귀여운 캐릭터들도 만나봣는데요. 천안프렌즈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깨지거나 약간 불량이 나오면 그냥 깨서 버려지는데요. 약간 흠이 있는 도자기는 상품가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사용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이런 컵을 활용해 천연 캔들을 만들었는데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광고 홍보를 위해 정말 많이 쓰이는 '플래카드'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만들어야 한다면, 버리는 것도 잘 버려야겠죠/
플래카드 소재는 생각보다 질기고 좋다고 합니다.
박음질만 잘 하면 물도 잘 빠지고, 화분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하네요.
해변에서 주운 초록빛깔 유리조각으로 만든 조명입니다. 바닷가에서 나온 초록 유리병이라.. 그 출처가 상상이 되시죠. 우리 어른들이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는데요. 즐겁게 노는 것도 좋지만, 다녀온 자리가 깨끗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겠습니다.
이외에도 자투리 천, 자투리 가죽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의 공방 선생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창작활동 후 남는 자투리를 활용해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고, 또 시민들에게 좋은 업사이클 체험도 제공하니 참 좋은 취지 같습니다.
요즘 환경 문제가 더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님을 피부로 느껴 일상에서도 여러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 또 한 최대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잇는데, 가장 중요한건 역시 비우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창작활동, 일상생활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자투리가 있다면 '자투리 구조대'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 보면 좋겠죠?
이러한 마음이 모여 깨끗한 우리 동네, 더 좋은 천안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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