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을 보내는 장소로는 집, 백화점, 극장, 공원 등의 여가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 19로 집 이외에 실내공간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은 여의치 않기 때문에 근처 공원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공원을 찾는 목적은 산책, 운동, 휴식을 하기 위해서인 만큼 깨끗하고 쾌적하며, 운동과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천안중앙시장에 나갔다가 작년부터 공사 중이던 남산공원이 궁금해 가보니 계단 앞에 남산근린공원 종합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원도심 녹지축 조성 사업을 했었는데 일부 사업이 마무리가 되었나 봅니다.
▲남산근린공원 종합안내판
전날 눈이 내렸지만 해가 잘 드는 남산근린공원의 계단은 얼추 녹아 올라가기 수월해 보였습니다. 계단 중간에는 기존에 있던 화장실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 앞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습니다. 순환산책로와 파인 포레스트라고 적혀있고 양옆으로 나무로 만든 길이 나있습니다. 말 그대로 순환산책로는 남산근린공원을 돌아서 제자리로 올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고, 파인 포레스트는 소나무 숲을 뜻합니다.
▲남산근린공원 내 화장실
▲순환산책로와 소나무 숲 파인 포레스트
새로 만들어진 길이 궁금해 일단 오른쪽으로 난 순환산책로를 따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눈이 쌓인 표지판을 치워보니 건강숲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힐링하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휴게데크를 조금 오르니 야자 매트가 깔린 산책로가 나옵니다. 겨울이라 소나무 외에는 앙상한 가지뿐이지만 곧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엔 초록빛 잎들이 살랑거려 걷기 좋은 산책로가 될 듯합니다.
▲순환산책로 입구 건강숲길
▲야자 매트가 깔린 산책로
길 중간 이정표를 보니 천안천 어린이공원까지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인가 봅니다. 이번 원도심 녹지축 조성 사업이 남산공원을 시작으로 천안고가하부 복합문화공간을 지나 천안천 어린이공원까지 연결된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어린이공원은 체험학습 공간, 치유 커뮤니티 공간, 친수 놀이 공간, 생태 연결 공간 4가지 테마로 꾸며질 예정인데, 주민들이 가꾸는 한뼘텃밭도 들어선다고 합니다. 또, 체력단련시설과 어린이 물놀이 시설, 수변데크를 만들어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공간을 만든다고 합니다.
▲천안천 어린이공원까지 개발 예정
▲천안고가하부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려가는 방향
순환형 산책로를 따라 파인 포레스트 길이 나옵니다. 진입부에 소나무 숲이 있고, 다양한 식재들이 심어져 있어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 중간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나오는데, 봄에 운동도 할 겸 왔다가 천안중앙시장에서 간식이나 음료를 사 와서 먹으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소풍 온 듯한 기분이 들 듯합니다.
▲순환형 산책로 파인 포레스트와 계단 위 스토리가든
▲다양한 식재를 감상할 수 있는 순환형 산책로
▲순환형 산책로 휴게쉼터
계속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있습니다. 아까 올라왔던 계단과 화장실이 보입니다. 여기에서 계단을 더 올라가면 남산 정상에 용주정이 나옵니다. 1968년 용주정을 중심으로 높이 51m의 야트막한 남산공원이 조성되었는데, 용주정이 있던 곳이 조선시대 토신과 곡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 자리였다고 합니다. 천안 남산은 오룡쟁주의 지세 중 여의주에 해당하는 곳으로 청룡 장태산, 백룡 월봉산, 주룡 주조산, 흑룡 천안초등학교 언덕, 황룡 중앙초등학교 언덕의 다섯 용이 여의주에 해당하는 남산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산책로
▲남산 용주정
현재 용주정이 있는 자리는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신사가 지어질 정도로 일본인들도 탐을 내던 자리였습니다. 현재 자리하고 있는 누각은 해방 이후 신사를 없애고, 중앙초등학교 앞에 있던 천안 객사를 헐어 그 일부를 옮겨 사직단이 있던 자리 옆에 지었다고 합니다. 해태상을 지나면 정면 6칸, 측면 2칸의 예스러운 정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새단장한 남산근린공원 내 용주정
용주정을 기점으로 앞에는 문화광장이 조성되어 있고, 왼쪽 스토리가든 내에는 그라스원과 오룡쟁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시민헌장비와 순국군경충혼비가 자리를 옮겨 더 안정적이고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용주정 앞 문화광장
▲남산근린공원 스토리가든 내 휴게쉼터와 그라스원 그리고 오룡쟁주 조형물
▲시민헌장비와 순국군경충혼비
스토리가든 건너편에는 건강쉼터를 조성해 체력단련시설과 음수대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건강쉼터 옆으로 난 길도 파인 포레스트와 연결이 되어 언제든지 소나무 숲과 만날 수 있습니다.
▲건강쉼터
▲음수대
▲건강쉼터 옆 파인 포레스트로 내려가는 길
아담한 남산이지만 오룡쟁주를 테마로 한 스토리가든과 건강쉼터, 순환형 산책로를 꾸며놓으니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인 공원이 될 듯합니다. 설날이 지나면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절기 우수인데,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새싹이 돋아날 겁니다. 공원을 조성하면서 있던 나무들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듯한데, 남산 공원에 피던 봄꽃 보러 또 놀러 가야겠습니다.
남산근린공원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1-60
전화 041-521-38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