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여전히 덥긴 하지만 가끔씩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가뭄 끝에 단비같아요.
오랜만에 불당동에서 친구와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뒤 산책하기 좋은 곳에서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어요.
산책하기 딱 좋은 계절이잖아요.
저희가 방문한 곳은 불당동에 자리한 아름드리공원. 4만 여평의 너른 부지에 약 7만 1,700본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공원이에요.
아름드리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야트막한 언덕에 우뚝 솟아 있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멀리서부터 눈에 띄더라고요.
불당동 아름드리공원의 트레이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1982년 보호수로 명명 받은 500년 된 은행나무일 거예요.
이 은행나무는 불당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예요.
예로부터 정원 보름만 되면 당산에서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해요.
당산은 보통 한 마을 안의 비교적 야트막한 언덕이나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당산의 핵심이 바로 이 당산나무예요.
마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죠.
아름드리공원에는 687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와 곳곳에 휴식 공간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어요.
걷기도 좋지만, 자전거 타고 달려도 좋아요. 곳곳에 벤치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쉬기도 좋죠.
'아름드리공원'이라는 공원 이름도 찾 예쁜 것 같아요.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것을 순우리말로 '아름드리'라고 하거든요.
이름처럼 아름드리 피어 있는 느낌이 드는 공원, 가을은 공원이 가장 예쁜 계절이에요. 날씨도 좋고 나무도 무르익고!
아름드리공원에는 시계탑과 물놀이 조합놀이대, X 게임장, 생태연못, 관찰데크, 배드민턴장, 인공습지, 아쿠아폭포와 환경조형물, 그리고 선샘교가 있어요. 선샘교 바로 앞에는 인공 폭포가 설치되어 있고요. 여름이면 시원한 인공 폭포가 흐르는 아치형의 대형 조형물, 그 뒤로 가면 천안아름 초등학교가 있어요.
아름드리공원 주변에는 천안불무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천안아름초등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등하교 시간에는 아이들이 뛰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가을이 무르익어 초록색의 나무가 노랗거나 붉은색의 옷으로 갈아입으면 공원도 무르익을 거예요.
빌딩 숲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요. 타박타박 걷기 좋죠.
가을이 오면 너른 잔디 위 나무색 벤치에 앉아, 슈퍼에서 사온 커피 한 캔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도 좋고요.
아이들은 잔디 위에 뛰어놀고, 엄마는 책 한 권 들고 와서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밤이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두 손 꼭 잡고 오손도손 걸어 다녀도 좋고, 함께 자전거 타고 달려도 좋아요.
주민들의 휴식 공간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아름드리공원에선 가을에 할 일이 참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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