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는 간이 미술관인 천안삼거리휴게소의 독립미술관을 제외하면 모두 세 곳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천안시립미술관, 리각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이 있으며, 이들 미술관 속의 작품들은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천안을 수준 높은 문화의 도시, 격조 높은 문화 시민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리각미술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리각미술관의 명칭이 궁금하시죠?
리각이란 명칭은 이 미술관의 설립자이신 조각가 이종각의 이름에서 중간자를 빼고 지은 명칭(이각->리각)이라고 합니다.
천안시 유량동에 위치한 리각미술관은 야외 조각공원과 실내 전시관,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문화적 공간 속에서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카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서 짧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야외전시장인 조각공원이 보입니다.
태조산 중턱에 자리 잡은 4750평의 드넓은 야외 조각공원에는 미술관 설립자이신 조각가 이종각 선생의 예술적 열정과 성취가 담겨져 있는 조각 작품 29점이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외 조각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29점이지만 크게 확산공간과 응축공간이라는 두 개의 테마로 나눌 수 있고,
크고 작은 형태의 원형과 사각형의 모습을 갖춘 청동작품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응축형의 변주>
‘떠 있는 둥근꼴’이라는 소제목을 지닌 이 청동작품은 야외조각공원에서 몇 안 되는 응축공간이란 테마의 작품입니다.
<확산공간1>
<확산공간2>
야외조각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테마인 확산공간의 청동작품들은 마치 찰흙을 빚어 놓은 듯하며,
어느 미술평론가는 '원초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담았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뜻 바라다보면 작품의 의도가 쉽게 읽혀지지는 않지만 평론가의 설명과 ‘떠 있는 육면체 덩어리’,
‘공중에 뜬 직육면체’라는 소제목을 참고하면 어느 정도는 작품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외조각공원의 청동작품들을 모두 관람하셨으면 이제 지상 2층의 실내 전시 공간을 관람해 보세요.
실내전시공간에서는 보통 기획전시가 열리며, 청년작가 양성, 지역 중견작가 지원, 지역 원로작가 아카이빙 등
현대미술의 보급화를 위한 다양한 전시와 전시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실내전시공간인 제1,2전시실에서는 ‘도시공간의 물질과 구조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홍유영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2023.1.20.~5.8까지) 관람시간은 11시-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학생(2000원), 성인(3000원), 그리고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미술관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Negative Landscape>
전시장에 들어서면 하얀 벽면에 하얀 색깔을 칠한 나무의 밑동과 몸통의 일부분을 조각하여 설치해 놓은 작품들을 접하게 됩니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거주했던 곳에서 수집한 나무들을 백색으로 탈색화시켜서 새롭게 드러나는 형상에 집중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현대미술의 전형이기 때문에 아주 많이 난해하게 읽히지만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접하면 작가의 의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Insomnia>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장 중앙에 ‘insomnia(불면증)’이란 제목의 거대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작가의 해석을 들여다보면 ‘도시공간의 생산과 소멸의 간극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질서를 시공간적으로 재해석해 설치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어렵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철거현장에서 수집한 물건들이 끊어짐 없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도 있답니다.
갈수록 그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서울과 지방의 사회, 문화 인프라.
서울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 현실에서 리각미술관과 같은 지역의 현대미술관이 지니는 의미는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그 바뀐 계절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리각미술관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멋진 공간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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