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얼마 전 지나고 천안에는 봄기운이 더욱 느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있는 목련과 개나리가 피는 것을 보고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독립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독립기념관 하면 과거의 기억을 유지하고 전승하기 위한 기념관이나 박물관으로 생각하는데, 야외 전시관에는 더 다양한 독립기념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입구에서 옆으로 보면 통일 염원의 동산이 나옵니다. 이곳은 통일을 이룰 때까지 국민의 의지를 모아 형상화한 곳입니다.
봄을 느낀다면서 통일 염원의 동산에 온 이유는 진달래 동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진달래꽃이 만발할 시기는 아니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몇 그루 피어있어서 감동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만발한 진달래꽃은 비록 아직 멀었지만, 노란 개나리가 통일 염원의 동산 가는 길을 함께 해줍니다. 노란빛의 개나리를 보니 흐렸던 날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개나리를 따라 통일 염원의 동산으로 가면 타종이 나옵니다. 이 주변이 진달래 동산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지금도 조금 피어있지만, 아쉽다면 곧 피어날 듯한 명자나무꽃과 목련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길 바랍니다.
통일 염원의 동산에서 내려오면 단풍나무 숲길을 만나는데, 가을에만 이곳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단풍나무 숲길 옆으로 개나리가 풍성하게 피어있으니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단풍나무 숲길 옆으로 데크길이 있는데, 그곳을 따라가면 야외 전시장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길을 걷자마자 매화가 분홍빛을 띠며 피어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나 있는 가지에는 꽃이 만발인데, 그 아래 가지는 아직 몽우리가 져서 덜 피었습니다. 이번 주 날씨가 따뜻하다면 3월 말에는 만발일 듯싶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와서 실내 전시관을 보는 것도 좋지만, 봄에는 꼭 야외 전시관을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추모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다 보니 목련이 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피어있습니다. 아직 만발하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하지만, 오늘내일 중으로 만개할 듯합니다.
옆에 있는 산수유는 이미 만개해서 노랗게 동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더 올라가면 솔숲 쉼터가 나오는데, 여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제76회 식목일을 맞아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느티나무숲을 조성해 놓은 곳입니다.
솔숲 쉼터에는 느티나무숲 외에도 목련, 벚꽃, 산수유, 개나리 등 다양한 꽃나무가 심겨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전시관을 걷다가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데, 쉼터와 화장실이 갖춰져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전시관을 걷기만 하면 힘이 들 텐데, 봄에 피는 다양한 꽃을 보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105인 층계까지 도착합니다. 오는 길에 목련, 매화, 진달래, 개나리까지 계속 꽃길만 걸으면서 올 수 있습니다.
105인 층계 밑으로 전시관으로 내려가는 길에 한그루 산수유 아래 쉬었다 가도 좋습니다. 이곳이 진정 꽃 잔치가 났습니다. 해가 조금 났으면 더 이쁜 사진을 담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찰나의 봄꽃을 눈으로 본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전시관이 있는 곳으로 나와서 들러도 좋고, 곧장 겨레의 집 방향으로 내려오면 자목련과 만개한 벚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하면 너무 딱딱한 장소로만 생각이 들었는데, 야외 전시관 주변에 봄꽃을 보니 자주 오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 가족과 함께 독립기념관으로 꽃놀이 겸 소풍 다녀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독립기념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041-560-0114
기념관 내 버스 진입 시간은 오전 8시~19시
(8시 이전, 19시 이후에는 기념관 주차장 승하차장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
